전주동물원 호랑이구경기
오늘 날씨가 구름 한점 없이 화창했다. 바람도 안 불고..날씨도 괜찮은 편..
몇 주전 부터 호랑이 기운을 받아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실천했다.
전주동물원....
요즘이야 볼 곳도 많고, 해외도 많이 나가고 보는 눈들이 높아져서 가까이 있는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기 힘들지만, 나에겐 저 조그마한(때론 약간 불쌍하기도 한..) 동물원에 남다른 추억이 있다.
내가 알기론 전주동물원 나이가 나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안다..내가 서른 중반넘었으니..꽤 오래된 편..
학창시절 ..벌써 20여년전이네...(세월 빠르군...ㅠㅠ)...그때만해도 전국에 이런 동물원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전주 분들은 그런 줄 모르지 않았을까?....
운동선수 학창시절 내가 서울쪽 태릉에 가서 시합할때, 거기에도 조그마한 동물원이 있었다. 그 동물원 보면서, 서울친구들이나 다른지역 선수들에게 우리 운동하는 곳 바로 옆에도 동물원이 있다고 하면..다들 놀라워 했었다.
그러면서, 뻥치지 말라고...무슨 전주같은 촌동네에 동물원이 있냐고...
다른지역 애들은 죄다 서울 어린이 대공원?..아님 현재 에버랜드라고 불리는(이전 명칭이 용인자연농원? 맞나?) 그런 곳에 가야만 맹수들을 볼 수 있다고 여기던 시절이였던 것 같다.
또한 웃긴것은 그 시절 전주동물원 주변이 매우 한산해서..우리같은 운동선수들이 체력훈련을 주로 하던 곳이였고, 바로 그 옆에 사격장이 있었다는 거....
전주동물원 주위 산을 몇바퀴씩 도는 크로스 컨츄리 체력훈련을 왜 뛰어야 되는지도 모르면서..개처럼 뛰던 나의 청춘의 시절...(그땐 정말 동물원의 동물과 나는 동격이였다..ㅠㅠ)
나의 형수님은 충청도 공주지역 출신이신데, 전주에 처음 오셨을때, 전주에 동물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랬다고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전주보다 더 큰 대전에도 없는게 ..전주에 있었으니...그것도 오래전에..
서울에나 가야 볼수 있는 동물들이 전주에 있다는게 신기 했었나보다..그러면서 하시는말..
" 에버랜드에서 동물들 보다가 여기 동물들을 보니 왠지 불쌍해 보였어요... "
물론 대한민국 최고의 동물원하고 비교하면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다...하지만..
난 그래도 꼭 큰 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작지만, 초라하지만,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소중히 생각한다..최근에 철들어서 생각하는 거지만..
전주라는 동네가 내겐 그렇다...내 고향이기도 하고..
어쨌든 호랑이해에 호랑이님 한번 뵐려고(?) 갔었던 전주동물원 사진들...
나도 처음 지나가보는 길이였다.
정면에 보이는 쪽이 고개를 올라오고 난 후 내가 오던 쪽 뒷쪽(서신동방향)을 찍은 것..우측에 보이는 아파트단지가 서신동 e편한세상 아파트 이다.
어렸을적에는 몇가지 동물들 밖에 없었다. 그래도 호랑이,사자, 코끼리등은 있었다..지금은 더 다양해졌고, 이제 왠만한 동물들은 다 있다..
위 사진은 표범님이시다...호랑이님 오른팔(내가 걍 지어낸 단어..ㅎㅎ)
왠지 좀 늙어 보이길래 ..안내판을 읽으니..사람나이로 90세쯤 되신다는....에구 조만간 못 뵐 듯...
우리 어머님께서는 나이가 많으시다..어렸을적 일제시대 추억도 가지고 계신다..항상 내가 무슨 잘못할때마다 어머니께서는 이러셨다.."호랭이 물어가네"..... ㅎㅎㅎㅎ 저 녀석이 그 호랭이다...
아마 전주사람들도 옛날에 학창시절 소풍때외에는 오지 않았던 사람들은 이렇게 변한 동물원 내부를 모를 듯 하다..나도 2년전부터 오기시작 했는데, 옛날에는 호랑이 볼려면 먼 발치에서만 봤어야 했다..전주분들은 다 아실듯..사자녀석은 아직도 이렇게 개방은 안 되었다..아직도 먼 발치에서만...
아쿠아리움..오...건물 멋지네..수중안경 모양의 건물...한번 들어가 보았다..
아이들을 위해 물고기를 만질 수 있게 해 놓은 듯...만지고 나서 손 씯고 나가라고 세면대도 있다..금붕어..미꾸라지등이 있는 듯..
항상 이 작은 도시 살면서 돌아다니다 보니..30여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안 밟아본 골목도 많고, 길도 많다..예전에는 나도 다른 친구녀석들처럼 서울에서 살아본 적도 있으나..그래도 내 고향의 진심은 그 지역 출신들이 잘 알아볼터..
집에가다 항상 들리는 교보문고에 들려서 중학교 수학자습서를 사고 왔다..수학공부 하고 싶어서..
EBS책이 싸고 좋더만..다른 책들은 대부분 만오천원 정도 하는 것을 EBS는 거의 반값이데..거기다 책 질도 더 좋고...깔끔하고...학창시절에는 못 했지만..공부는 나이들어서도 계속 해야 하는 법...ㅎㅎㅎ..쪽팔리지만..그래도 해야지. ...기초를 충실해야..나중에 게임프로그래밍도 할 수 있지...요즘 모바일 앱스토어가 대세인데...기초가 부족하면 안 되지...해야될때 바로 할려면 지금부터 수학공부..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