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읽자

어린왕자

황조롱이 2014. 3. 26. 23:50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은이) | 강주헌 (옮긴이) | 예담 | 2008-04-15 | 원제 The Little Prince (1943년)

 

 

 

책에 관한 한 이보다 더 풍족한 세월이 있었던가?..

 

전주는 시립도서관이 참 잘 되어있다..

맘만 먹으면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에 생각과 지혜 그들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건 축복이지..

 

재미없는 책들은 (자기계발서, 지식나열서등) 정말 읽으려면 고통스럽다. 필요에 의해서 읽기 때문...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지식을 쌓는 책이 아니면 잘 보지 않았던 내가 이제 고전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소설류나 이야기류가 더 고수들이 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지..

 

그래..지혜를 담은 책...요약본만 볼게 아니라..그걸 이야기로 만든 진정한 고수들의 작품을 읽자..

해서 친구들과 네이버 밴드에 독서토론을 하자고 꼬신 후 첫 스타트로 읽은 책

 

어린왕자

 

왜 저 작품을 택했냐하면...어언 20여년전..

아주 무식했던 20대때 여성과 연애하면서 느꼈던 에피소드 때문인데..

그땐 커피숖 문화가 방황하는 돈없는 청춘들에 주 공간이었지. 그 공간에서 할게 뭐가 있겠어..노가리 뿐...

한 두시간 노가리 털다보면 밑천은 바닥 나는 법..

무료할때 쯤 나에게 질문을 던진 상대여성..

 

혹시 "어린 왕자" 읽어봤어?

어? 아니 아직...ㅜㅜ

 

또 다른 여성은..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에 에피소드를 말하며...뭐라 알수없는 수수께끼같은 말을 하고...

 

이런 기억이 아직도 내 머리에 각인 되었기 때문...

그래서 생긴 나에 트라우마 "대체 그 어린왕자 내용이 뭐길래....."

 

암튼 그 놈의 어린왕자를 나이 40이 되어서 처음 읽어 보았다.

그리고 다시 두번째 읽어 보았다..

 

아..이런 고귀한 작품이었구나..어른들의 동화라는 말...이 말 뜻도 알게 되었고...

 

내가 40대가 되어서 겨우 읽고, 그 철학적 속뜻을 어렴품이 알게 된  이 작품을...

만약 그 무식했던 20대 시절에 읽었다면..

 

"뭐여..귀신 시나락 까먹고 있네"

 

였지 않았을까? ㅎㅎ

 

그렇다면 그때 그 여성들은 그 철학적 내용의 의미를 알았단 말인가? 정말로?

난...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아마도 폼 잡기용 이었을 가능성이 많다.

아님 그 시절 자기 프레임안에서 유치하게 해석했던 정도였을 듯..

지금처럼 검색으로 후까시 잡을 수 있는 시절도 아니고..

 

내가 느낀 짦은 독후감상평 얘기를 잠시 하자면.

 

아주 어렵지 않은 글자 몇자로 세상의 허위와 잘못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 신비로운 이야기로 포장하고 속은 단순한 예제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비평적 시각을 전달한 점..

사막여우를 통해 사람은 혼자 살수 없는...서로 관계하고 사는 동물이라는 자각과

작가 스스로가 그 작품에 녹아들어 자신의 경험담인 것처럼 표현하여, 마치 사실과 상상과의 경계에 서서 이야기를 풀어간 것이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처음 읽었을때는 매우 우울했다..결말이 이상스럽게 안타까웁고 슬퍼지는..마치 내 친구 아가한명이 사라진 듯한 기분..

두번째 읽었을때는 이성적으로 파악하고 안도에 한숨을 내쉬었지...

 

그리고 느낀 점...

 

아~ 글로 사람을 슬프게도 할 수 있구나...

 

 

지금은 저런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준비된 내가 된 듯 하다..

고전이 감동으로 오게 될 정도로 준비된 나..

 

다 읽고 죽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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