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야기

전주동물원 호랑이구경기

황조롱이 2010. 1. 26. 23:36

오늘 날씨가 구름 한점 없이 화창했다. 바람도 안 불고..날씨도 괜찮은 편..

몇 주전 부터 호랑이 기운을 받아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실천했다.

전주동물원....

요즘이야 볼 곳도 많고, 해외도 많이 나가고 보는 눈들이 높아져서 가까이 있는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기 힘들지만, 나에겐 저 조그마한(때론 약간 불쌍하기도 한..) 동물원에 남다른 추억이 있다.

내가 알기론 전주동물원 나이가 나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안다..내가 서른 중반넘었으니..꽤 오래된 편..

학창시절 ..벌써 20여년전이네...(세월 빠르군...ㅠㅠ)...그때만해도 전국에 이런 동물원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전주 분들은 그런 줄  모르지 않았을까?....

운동선수 학창시절 내가 서울쪽 태릉에 가서 시합할때, 거기에도 조그마한 동물원이 있었다. 그 동물원 보면서, 서울친구들이나 다른지역 선수들에게 우리 운동하는 곳 바로 옆에도 동물원이 있다고 하면..다들 놀라워 했었다.
그러면서, 뻥치지 말라고...무슨 전주같은 촌동네에 동물원이 있냐고...

다른지역 애들은 죄다 서울 어린이 대공원?..아님 현재 에버랜드라고 불리는(이전 명칭이 용인자연농원? 맞나?) 그런 곳에 가야만 맹수들을 볼 수 있다고 여기던 시절이였던 것 같다.

또한 웃긴것은 그 시절 전주동물원 주변이 매우 한산해서..우리같은 운동선수들이 체력훈련을 주로 하던 곳이였고, 바로 그 옆에 사격장이 있었다는 거....

전주동물원 주위 산을 몇바퀴씩 도는 크로스 컨츄리 체력훈련을 왜 뛰어야 되는지도 모르면서..개처럼 뛰던 나의 청춘의 시절...(그땐 정말 동물원의 동물과 나는 동격이였다..ㅠㅠ)

나의 형수님은 충청도 공주지역 출신이신데, 전주에 처음 오셨을때, 전주에 동물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랬다고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전주보다 더 큰 대전에도 없는게 ..전주에 있었으니...그것도 오래전에..
서울에나 가야 볼수 있는 동물들이 전주에 있다는게 신기 했었나보다..그러면서 하시는말..

" 에버랜드에서 동물들 보다가 여기 동물들을 보니 왠지 불쌍해 보였어요... "

물론 대한민국 최고의 동물원하고 비교하면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다...하지만..

난 그래도 꼭 큰 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작지만, 초라하지만,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소중히 생각한다..최근에 철들어서 생각하는 거지만..
전주라는 동네가 내겐 그렇다...내 고향이기도 하고..

어쨌든 호랑이해에 호랑이님 한번 뵐려고(?) 갔었던 전주동물원 사진들...

(▲)얼마전에 개통된 도로...팔달로변 원광대 한방병원 옆으로 새로 뚫린 도로다..이 도로로 인해서 송천동하고 서신동 방면 삼천변 도로 방향과 연결 된다..집에서 삼천 자전거도로 따라 이쪽으로 쭉 오니 훨씬 수월했다.
나도 처음 지나가보는 길이였다. 
정면에 보이는 쪽이 고개를 올라오고 난 후 내가 오던 쪽 뒷쪽(서신동방향)을 찍은 것..우측에 보이는 아파트단지가 서신동 e편한세상 아파트 이다.

(▲)고개 정상에서 송천동 방향으로 본 모습..좌측에 원광대 한방병원 뒷편 모습이 보인다..

(▲)여길 보면 전주사람들은 대부분..아! 이렇게 변했네...하실거다(평소에 이쪽 안 지나가시는 분들은..)..넘어가면 서신동 방향입니다..

(▲)전주 덕진연못 풍경...아직도 연못이 얼었다.

(▲)전주동물원 입구에 들어서서..(이상하게 입구 사진을 안 찍었네?..ㅎㅎ)

(▲)동물원 안내도...
어렸을적에는 몇가지 동물들 밖에 없었다. 그래도 호랑이,사자, 코끼리등은 있었다..지금은 더 다양해졌고, 이제 왠만한 동물들은 다 있다..

(▲)여러 동물들 많지만..오늘은 맹수류 위주로 볼려고 왔기 때문에....
위 사진은 표범님이시다...호랑이님 오른팔(내가 걍 지어낸 단어..ㅎㅎ)

(▲)표범녀석이 점프해서 폼잡고 있길래 옆쪽에 가서 가까이 찍어 보았다..

(▲)흑표범..
왠지 좀 늙어 보이길래 ..안내판을 읽으니..사람나이로 90세쯤 되신다는....에구 조만간 못 뵐 듯...

(▲)오늘의 주인공 호랑이

우리 어머님께서는 나이가 많으시다..어렸을적 일제시대 추억도 가지고 계신다..항상 내가 무슨 잘못할때마다 어머니께서는 이러셨다.."호랭이 물어가네"..... ㅎㅎㅎㅎ 저 녀석이 그 호랭이다...

아마 전주사람들도 옛날에 학창시절 소풍때외에는 오지 않았던 사람들은 이렇게 변한 동물원 내부를 모를 듯 하다..나도 2년전부터 오기시작 했는데, 옛날에는 호랑이 볼려면 먼 발치에서만 봤어야 했다..전주분들은 다 아실듯..사자녀석은 아직도 이렇게 개방은 안 되었다..아직도 먼 발치에서만...


(▲)녀석이 어슬렁거리면서 나를 힐끗 쳐다보는데...내가 얼마나 가소롭게 보였을까...막혀 있어도 저놈 포스를 보니, 숲에서 만난다면, 걍 얼어버릴 듯..

(▲)녀석이 내 앞에서 갑자기 확 일어서길래 놀랬다...휴~

(▲)전주 분들은 여기 알 죠?...아까 말했던 먼 발치서 보이는 호랑이 우리...카메라 포커스 당겨서 찍어봤다..요놈들이 더 큰 녀석들인 듯.. 특히 우측 녀석이 포스가 좋다...

(▲)호랑이 봤으니 그냥 갈려고 했는데, 어...작녁에는 못 보던 건물이...
아쿠아리움..오...건물 멋지네..수중안경 모양의 건물...한번 들어가 보았다..

(▲)초미니 아쿠아리움이다..조그마하게 해 놓았지만, 그래도 평소에 못 보던 광경이라..나름 괜찮았다...그냥 조그만 해도 감사하다..이렇게 조금씩 노력하고 발전하는 전주동물원..화이팅! 이다..

(▲) 저기 위에 녀석 피라니아 아닌감?..음...

(▲)무슨 물고기인지는 모르지만 자기 덩치의 4분의 1정도 되는 녀석을 입속에 넣고 있는 것을 포착..욕심 많은 녀석 인 듯...


(▲)똑딱이 카메라이여서 어둠에는 약하다, 화질이 좀 구리죠??ㅠㅠ

(▲)중간에 이런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다..위에서 프로젝트로 쏘아서 바닥에 비춘 개울가 동영상...아이들은 좋아하겠더만...
(▲)나가는 문...

(▲)나가려는 문 좌측에 이런 코너도 있다..'만져보아요'...
아이들을 위해 물고기를 만질 수 있게 해 놓은 듯...만지고 나서 손 씯고 나가라고 세면대도 있다..금붕어..미꾸라지등이 있는 듯..

(▲)' 만져 보아요' 코너의 물고기들..

(▲)나가서 또 갈려고 하는데 또 신축 건물이 있길래..가봤더니..아기 동물 놀이방?...

(▲)아...에버랜드처럼...ㅋㅋㅋ..노력이 가상하다...전주 동물원... 귀여운 아가 사자가 있네?...아가 호랑이가 있었으면 올해 대박이었을 텐데....

(▲)다 보고 집에 오다가..기린로 컴퓨터 상가 거리를 보니..예전에 있던 비막이 천장이 모두 사라졌더만...대신 이렇게 꾸며놨데...전주에 살아도 항상 가지 않는 곳은 몇 달만 안 봐도..많이 변하는 군..


항상 이 작은 도시 살면서 돌아다니다 보니..30여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안 밟아본 골목도 많고, 길도 많다..예전에는 나도 다른 친구녀석들처럼 서울에서 살아본 적도 있으나..그래도 내 고향의 진심은 그 지역 출신들이 잘 알아볼터..

집에가다 항상 들리는 교보문고에 들려서 중학교 수학자습서를 사고 왔다..수학공부 하고 싶어서..
EBS책이 싸고 좋더만..다른 책들은 대부분 만오천원 정도 하는 것을 EBS는 거의 반값이데..거기다 책 질도 더 좋고...깔끔하고...학창시절에는 못 했지만..공부는 나이들어서도 계속 해야 하는 법...ㅎㅎㅎ..쪽팔리지만..그래도 해야지. ...기초를 충실해야..나중에 게임프로그래밍도 할 수 있지...요즘 모바일 앱스토어가 대세인데...기초가 부족하면 안 되지...해야될때 바로 할려면 지금부터 수학공부..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