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구리

루저의 난

황조롱이 2009. 11. 12. 18:20
어제부터 계속 기사제목으로 무슨 루저가 어떻고 저쩌고 하는데, 오늘까지도 계속 기사가 나오길래 뭔가 하고 기사도 읽고, 관련 블로그들도 읽었다.

루저의 난이란:

KBS에서 방영중인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에 홍익대에 다니고 있는 이도경이라는 여대생이 나와서 '180cm가 안 되는 남자는 loser(실패자)다' 라는 개인의견을 말했다가 네티즌(꼭 네티즌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대다수 20,30대 성인 남성들쯤?)에게 현재 무차별 욕을 드시고 있는 사건.

여러 글들을 읽은 후 느낌은..
개똥녀 사건과 맞먹겠는데..

어떤 기사 글대로 3박자가 딱 맞는 함축적 사건이라는 데는 나도 동의한다.

1.남에게 상처가 될수 있는 언변을 하신 철없는 여대생.
2.여과없이 그대로 내보낸 방송(요놈들이 더 나쁘다).
3.마녀사냥식의 네티즌들의 대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항상 그렇지만...

욕먹을 짓을 하면 욕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욕먹을 짓인지 아닌지는 따지고 들어가면 끝도 없게 되므로,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생각한다. 그런데 여러글과 기사들중에는 저 여성분을 옹호하는 글도 있다. '개인의 취향을 그냥 말한건데 너무 야비하지 않는냐' 라는 논리..

한데 문제는 이미 기분이 상당히 상해 버린 상태라는 거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또 쫀쫀하게 반응한다는 식이다.. 자기는 그냥 쿨하게 이해했는데(지는 쿨한 놈이다 이거지)

사실 이와같은 다양한 의견도 있을 수 있다.아니 있어야 건전한 사회이니깐.. 하지만,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이해해주라. 니가 기분나쁜 것은 나는 기분 나쁘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니? 그때 만약 너에게 '별 이상한 놈 다 보겠네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신경쓰네' 하면 너도 기분 좋지 않겠지?  의견을 낼때도 들어와야 될 때하고 나갈때를 아는게 지혜 아니겠니?

말하고 싶은 것은 반박을 하더라도, 현재 분위기가 좀 폭발적이니, 상황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좀 부드럽게 지혜가 담긴 글로 '그게 꼭 그렇게 생각 안해도 될것 같은데요' 라는 식으로 살살 접근을 하면서 해야지(지금 열받았는데) 불났는데, 기름 붓는 격의 글은 '나는 멋지고 쿨한 놈이야' 라는 식으로 유식한 척 하려다가 , 무식한 대다수에게 비이성적으로 갈(?) 수도 있다는 거지..특히 꼭 뭐..다른 나라 사람은 안 그러는데, 한국인만 유난 하더라 라는 식의 글은 더욱 더 쓰지 말아야 할 글중에 하나이다..(뭐하러 한국에 살고있니..니가 좋아하는 나라에서 글이나 쓰지..)..나중에 꼬리글 하나 달더만...자기도 그 루저중에 한 놈이라고..(자랑이다 xxx)

암튼 요런 그지 같은 놈의 기사도 있었다. 정작 저 사건보다 위 기사글이 난 더 열받더만..

반응이 폭발적이다 보니 처음에는 나도 그냥 저 여성이 '참 철없네,방송에서 그걸 말해야 하겠니?' 하면서 미웠었다. 하지만 곰곰히 천천히 반응을 보니,
그 여대생이 현재 많이 힘들 듯 싶다. 나중에는 그 여대생의 나름 정성이 담긴 사과문 같은 글을 올린 것도 보았다.

1차적으로 일단 저 여대생에게 화나신분들은 그냥 용서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진심이 담긴 사과문이든 아니든, 용기내서 사과글을 올렸다는 것에는 용기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생각된다.

천천히 살펴보면:
1. 방송대본이 있었다(loser라는 글이 담긴)..
2. 안읽고 자기 생각을 말해도 되었지만, 그 여대생은 그 글을 바탕으로 말을 했다.
3.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친절하게 자막으로 'loser'라는 글도 화면에 나왔다.

기사를 보니, 방송국 측에서는 안 읽어도 되고, 자기 생각을 말하면 되는 부분으로 전적으로 그 여대생 주관적인 사견으로 돌렸다. 그럼 니들은 책임없니..?
생방송도 아니고, 녹화방송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방송을 내 보냈니? 친절하게 'loser'라는 글자와 함께?
그리고 니들도 회의하면서 프로그램 만들텐데, 저게 실수로 보이니 고의로 보이니?..대부분 다 고의로 보인다는 것야..이 방송국놈들아..대본을 쓴 거는 니네들이잖아 ....loser라고...니들 머리에서 나온거잖아..

차라리 저 여학생은 나중에라도 사과글도 올리고, 용기있게 처신하는게 그나마 나아 보인다.
근데, 정작 더 많은 책임이 있는 방속국은 약자인 일반인 한명에게 더러운 짐을 다 떠맡기는 모습이 참 비겁하게 보인다. 나쁜놈들처럼 느껴진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냐?

개인적으로는 이럴 줄 알고 계획된 기획이라 생각되는데, 더 파장이 커서 놀랬는지..뭐 어땠는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네(이것도 마케팅의 한 방법이지?열받게 해서 관심받는..무슨 마케팅이라더라??)..다음주는 시청률 오르겠다..이것들아..좋겠다..

잠깐의 시청률에 급급하여 일반인 한명 골로 보내는 짓거리...이제 하지 않길 바란다..저 프로그램 PD는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이 사건이 마무리 되지 않고 확산 되면, 개똥녀 사건 보다도 더 폭발력이 클 것이라고 예상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

개똥녀 사건:
사건 내막은 알지만, 이 여자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른다. 단지 내막만 알뿐이다. 신상을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말 다들 많이 알고 있나,신상정보까지? 나는 모르는데..
개똥녀 사건으로 평사시 대화중이나,농담이나, 어떤 이슈로(술안주거리식) 연결시켜 말할 거리가 현재는 별로없다.


루저(loser)의 난:
사건 내막도 알고, 이름도 알고 얼굴도 어디 학교 다니는 지도 안다. 이미 동영상도 무지 많이 떠 있다.
앞으로도 검색치면 바로 나올거다(신상정보와 함께)..
루저의 난 과 관련된 평사시 대화중이나,농담이나, 어떤 이슈로(술안주거리식) 연결시켜 말할 거리가 많다.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더욱 굳건히 굳어질 가능성이 많다.
예)
술 먹다가 잘나가는 놈이 졸라 잘난체 할때...'니가 잘나가면 뭐여...나하고 같은 루저잖아(물론 180cm미만일때만...-.-)'
.
.
.

이 여대생은 정말 막대한 피해를 입겠는 걸.. 나중에 직장은 고사하고, 결혼해서 애를 나아서 기를때, 애들이 그럴 거 아니야..'엄마가 180cm가 안되는 사람은 다 루저(loser)라고 했어?그럼 엄마가 그 유행어 창시자야?' 하고...참....정말 잊기 힘든 유행어다..계속 사용되어질 대박 유행어가 될 조짐이다...

앞으로 이 여대생은 한 50년은 너끈히 기억할 것 같다..불쌍하다..한방에 인생이 망가질뻔한 기로에 섰으니...



△그냥 철없는(혀도 짧잖아!코맹맹이 소리에) 미성숙한 여자애 말로 생각하면 그런가 보다 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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